“반짝이는 것은 모두 내 거야.” 극악 난이도 게임에 보석을 훔치는 괴도 젬마로 빙의한 지 10년째. 오늘도 배드 엔딩을 피하기 위해 시스템이 시키는 도둑질을 하던 중… “잡았다.” “응?” 나를 집요하게 쫓던 수사관 레이븐 헌트 경감에게 잡히고 말았다. [배드 엔딩 루트로 진입합니다.] ‘시스템!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그러나 내게 살 기회를 준 건 시스템이 아니라 적이었으니. “선택하시죠. 감옥이냐, 결혼이냐.” 나를 체포한 남자와의 위장 결혼 생활, “그 망할 루비를 되찾자마자 우린 이혼이에요.” “벌써 그날이 기다려지는군요.” 사라진 루비를 찾기 위해 함께하는 것뿐인데… “우리 아이. 책임은 나와 당신이 함께 지는 거야. 그러니까 또 도망칠 생각 마.” 털 묻는다고 질색할 것 같은 남자가 내 고양이를 같이 키워 주고 “제가 갖고 싶은 보석은 오직 제 아내 젬마뿐입니다.” 자꾸만 설레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레이븐, 이러면 당신 신고할 거예요.” “혼인신고.” 나…